이번 편은 질리카(ZIL)를 무대로 볼티 엑스팬 클로즈 전략(Volty Expan Close Strategy)을 뜯어본다. 이름이 낯설지만 규칙은 변동성 돌파 그 자체다. 전일 종가에 ATR의 일정 배수를 더한 값을 오늘 종가가 넘으면 산다. 래리 윌리엄스의 변동성 돌파 계열과 같은 계보다.

문턱이 매일 움직인다

고정된 퍼센트 대신 ATR을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하루에 2% 움직이는 종목과 8% 움직이는 종목에 같은 문턱을 적용하면, 전자는 신호가 거의 안 나오고 후자는 매일 나온다. ATR로 문턱을 만들면 그 종목의 평소 변동폭 대비 “평소보다 큰 움직임"을 잡게 된다.

전략 규칙
ATR         5일, 와일더 평활
문턱         전일 종가 ± 0.75 × 전일 A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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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롱)    종가 > 전일 종가 + 0.75 × ATR → 다음 날 시가 매수
청산       종가 < 전일 종가 - 0.75 × ATR → 다음 날 시가 매도
포지션      동시 1개, 롱 온리, 왕복 비용 0.15% 차감
이 글의 데이터 범위
종목        질리카 ZIL (KRW 마켓)
구간        2026-02-13 ~ 2026-09-19 (일봉 219개)
출처        업비트 공개 시세 API (candles/days)
종가 범위    3.01 ~ 6.93원
마지막 종가   4.20원
구간 등락    -37.03%
ATR(5) 중앙값  종가의 5.41%  → 문턱은 약 4.1%
상방 돌파    16회   하방 돌파  13회

질리카는 샤딩을 일찍 도입한 레이어1 체인이다. 종가가 3원에서 7원 사이인 저가 코인이라 호가 한 칸의 비중이 크고, 하루 변동성도 높다. ATR 중앙값이 종가의 5.41%이니 0.75배 문턱은 약 4.1% 상승을 요구한다. 하루에 4% 넘게 오르는 날을 신호로 잡는 셈이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다. 지나간 구간에 규칙을 얹어 본 후행 분석이다.

일곱 건 전부

ZIL 일봉 219일과 변동성 돌파 신호

상방 돌파 16회 중 포지션이 비어 있을 때 발생한 것만 진입이 되어, 완료 거래는 일곱 건이다.

거래 내역 (7건)
1  02-26 → 03-19  (21일)  6.26 → 6.14   -2.07%
2  04-08 → 04-09  ( 1일)  6.02 → 5.83   -3.31%
3  04-14 → 04-20  ( 6일)  5.87 → 5.82   -1.00%
4  04-21 → 05-07  (16일)  6.07 → 6.45   +6.11%
5  06-12 → 06-19  ( 7일)  4.73 → 4.77   +0.70%
6  07-05 → 07-08  ( 3일)  4.76 → 4.50   -5.61%
7  07-21 → 09-11  (52일)  4.23 → 3.3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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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28.6%  평균 -3.60%   중앙값 -2.07%
누적  -24.37% 평균 보유 15.1일
매수 후 보유  -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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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청산  09-17 진입 3.91 → 4.20  +7.34%  (2일 경과)

거래별 손익과 누적 곡선

일곱 번 중 다섯 번 틀렸고 누적 -24.37%다. 매수 후 보유(-37.03%)보다는 12.66%포인트 덜 잃었지만, 잃은 것은 마찬가지다.

일곱 번째 거래

손실의 대부분이 한 건에서 나왔다. 7월 21일 4.23원에 사서 9월 11일 3.39원에 청산한 거래가 -20.01%다. 나머지 여섯 건의 합보다 크다.

52일을 들고 있었다는 점이 이상해 보인다. 문턱이 ATR 기반인데 왜 청산 신호가 그렇게 늦게 나왔을까. 답은 ATR 자체에 있다. 가격이 완만하게 흘러내리면 일일 변동폭이 줄고 ATR도 함께 줄어든다. 그러면 청산 문턱인 “전일 종가 - 0.75 × ATR"도 가격에 바싹 붙어 따라 내려간다. 매일 조금씩 빠지는 장에서는 그 문턱을 하루에 한 번에 깨기가 어렵다.

급락에는 즉시 반응하고 완만한 하락에는 늦게 반응하는 구조다. 이 시리즈에서 프라이스 채널을 다룰 때 지적한 것과 같은 약점인데, 그때는 채널 하단이 따라 내려가서였고 여기서는 ATR이 줄어들어서다. 경로는 다르지만 결과는 같다.

두 번째 거래는 반대 사례다. 4월 8일에 사서 하루 만에 3.31% 손실로 잘렸다. 돌파 다음 날 바로 반대 문턱을 깼다는 뜻이고,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 이 규칙이 얼마나 자주 뒤집히는지 보여준다.

0.75라는 배수

배수를 키우면 문턱이 높아져 신호가 줄고, 진짜 큰 움직임만 잡는다. 줄이면 신호가 늘고 잡음이 섞인다. 이번 구간에서 0.75는 219일에 상방 16회, 실거래 7건을 만들었다. 월 1회꼴이다.

이 블로그의 업비트 봇 쪽에서도 같은 형태를 검정한 적이 있다. 빗썸 일봉 12.6년을 메이저 3종에 걸었을 때 볼티 엑스팬 계열은 단독으로 양수였지만 최종 채택에서는 빠졌다. 20일 채널 돌파와 발화일이 30% 겹쳐, 같은 돌파를 다른 이름으로 다시 잡는 중복으로 판정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ZIL 사례는 메이저와 조건이 다르다. 봇의 검정 대상은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였고, 그 종목들의 하루 변동성은 이 구간 ZIL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변동성이 큰 저가 알트에서는 같은 배수가 전혀 다른 문턱이 된다. 봇 쪽 판정을 이 종목에 그대로 옮겨 적용할 수 없는 이유다.

이 계열의 실측 판정은 봇 개발일지 쪽에 있다: VV223 — 싸게 사던 봇이 비싸게 사기 시작했다

한계

7건은 이 시리즈에서 다룬 전략 편 중에서는 많은 편이지만 여전히 작다. 게다가 손익의 8할이 한 거래에 몰려 있어, 그 거래를 빼면 그림이 완전히 달라진다.

구간도 하락장 하나다. 변동성 돌파는 추세가 이어지는 구간에서 버는 규칙인데 이번 구간에는 그런 국면이 짧았다. 저가 코인 특유의 호가 단위 문제도 있다. 종가 37원대에서 호가 한 칸이 0.01원이면 그 자체로 0.140.33%다. 이 글의 비용 가정 0.15%는 수수료 중심이고, 호가 관통에서 생기는 추가 비용은 반영하지 않았다. 실제 체결은 표의 숫자보다 나빴을 가능성이 높다.


약어 풀이

* 이 글에 나온 영어 약어를 풀어 둔다.

  • ATR (Average True Range): 평균진폭. 고저폭과 전일 종가 대비 갭을 함께 고려한 변동성 지표.
  • 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프로그램이 외부 서비스의 데이터나 기능을 불러 쓰도록 공개된 규약.
  • ZIL: 질리카 네트워크의 기축 토큰 티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