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플로 인덱스(MFI)는 가격만 보는 지표가 아니다. 그날의 대표가격에 거래량을 곱해 돈의 흐름을 만들고, 오른 날의 흐름과 내린 날의 흐름을 14일씩 모아 0에서 100 사이 숫자로 바꾼다. 흔히 거래량을 얹은 RSI라고 부른다. 100에 가까우면 최근 14일 동안 오른 날에 돈이 몰렸다는 뜻이고, 0에 가까우면 내린 날에 몰렸다는 뜻이다.

RSI는 오른 폭과 내린 폭만 센다. 7월 31일의 19.56% 상승은 거래량 1,241,836주를 동반했지만 RSI 안에서는 거래량이 평범한 날과 같은 무게로 들어간다. MFI는 거래량이 큰 날을 그만큼 무겁게 센다. 같은 종목에서 두 지표가 다른 말을 한다면 그 차이는 거의 전부 거래량에서 나온다.

삼성물산은 이 지표를 시험하기 좋은 구간을 지나왔다. 7월 31일에는 하루 19.56% 오르며 거래량 1,241,836주가 찍혔고, 8월 21일 종가 395,500원까지 올랐다가 10월 8일 317,500원으로 내려왔다. 거래량이 크게 튄 날이 앞쪽에 몰려 있어 자금흐름의 무게가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 보기에 좋다. 다만 먼저 밝혀 둘 것이 있다. 이번에 받을 수 있었던 일봉은 50거래일이 전부였다. 14일 예열을 빼면 MFI(14)의 유효값은 36개다. 표본이 짧으니 아래 결론은 이 구간 한정으로 읽어야 한다.

이 글의 데이터 범위
종목      삼성물산 (028260)
구간      2026-07-27 ~ 2026-10-08 (50거래일)
출처      stockanalysis.com 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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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 최고  395,500원 (08-21)
종가 최저  285,500원 (07-29)
장중 최고  401,000원 (09-08)
장중 최저  262,000원 (07-29)
마지막 종가 317,500원 (10-08)
고점 대비  종가 기준 -19.72% (08-21 대비)

이 글은 지표를 직접 계산해 본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삼성물산 일봉과 거래량

계산식과 파라미터

MFI는 네 단계로 계산한다. 번호는 계산 순서다.

MFI 계산식
1 대표가격(t) = (고가 + 저가 + 종가) / 3
2 자금흐름(t) = 대표가격(t) x 거래량(t)
3 양의 흐름 = 최근 14일 중 대표가격이 전일보다 오른 날의 자금흐름 합
   음의 흐름 = 최근 14일 중 대표가격이 전일보다 내린 날의 자금흐름 합
4 MFI = 100 - 100 / (1 + 양의 흐름 / 음의 흐름)

파라미터는 14일로 잡았다. 이 지표를 처음 제안한 사람들이 쓴 기본값이고, 대부분의 차트 프로그램이 같은 값을 쓰기 때문에 비교하기 쉽다. 50거래일 표본에서는 이 선택이 꽤 비싸다. 14일이 예열에 들어가 첫 값이 8월 14일에야 나오고, 그날 값이 57.34다. 기준선은 흔히 쓰는 80과 20, 그리고 조금 느슨한 70과 30을 같이 걸었다. 이 지표는 14일 창이 하루씩 밀리면서 오래된 날이 빠질 때마다 값이 출렁인다. 특히 거래량이 큰 날이 창에서 나가는 순간이 중요한데, 뒤에서 실제 사례를 본다.

종가가 전일보다 오른 날은 50거래일 중 20일, 내린 날은 27일이었고 같은 날이 2일(8월 18일, 9월 23일) 있었다. 내린 날이 더 많은 구간이라 MFI가 50 아래에 머문 날이 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유효값 36개 중 24개가 50 미만이었다. 평균은 44.36이다.

실측: 값은 어디까지 갔나

MFI(14)와 종가

최고값은 8월 19일의 69.84, 최저값은 9월 15일의 20.59다. 70을 넘은 날도 없고 20을 밑돈 날도 없다. 고전적인 80 이상 과매수, 20 이하 과매도 규칙을 그대로 쓰면 이 구간에서 신호는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이 종목이 이 구간에서 극단까지 가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도 9월 15일의 20.59는 선에서 불과 0.59 모자랐다.

최고값이 나온 날은 더 이상하다. 8월 19일은 종가가 5.96% 떨어진 날인데 MFI는 65.10에서 69.84로 올랐다. 가격은 빠졌는데 지표가 올랐다. 원인은 14일 창에서 7월 29일이 빠져나간 것이다. 그날은 -6.39%에 거래량 880,125주의 대량 하락일이었고, 창에서 나가자 음의 흐름이 한꺼번에 줄었다. MFI는 최근 14일 합계의 비율이라서 하루 하루의 힘과는 따로 움직일 수 있다.

재료를 직접 보면 이유가 보인다. 9월 15일 기준 14일 음의 흐름은 약 1.45조 원, 양의 흐름은 약 0.38조 원으로 음의 흐름이 3.86배였다. 그 값이 MFI 20.59다. 흐름은 한쪽으로 크게 쏠렸지만 그 쏠림이 20선을 뚫을 만큼 극단은 아니었다.

양의 흐름과 음의 흐름

신호를 전수 나열한다

14일 기준으로 30선을 아래에서 위로 올라선 경우와 50선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선 경우를 모두 적는다. 20, 70, 80은 신호가 없었다. 이후 수익률은 신호일 종가 대비 3거래일, 5거래일 뒤 종가 기준이다.

MFI(14) 신호 전수
신호일  조건        MFI    종가      3일후    5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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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   50 하향    49.68  373,000   +2.95%   +0.80%
09-17   30 상향    30.17  355,500   +3.23%   -2.81%
10-02   30 상향    36.66  346,000   -8.24%   미도래

9월 2일 50선 하향은 약세 신호다. 그 뒤 3거래일 종가는 384,000원으로 오히려 2.95% 올랐다. 틀렸다고 해야 한다. 5거래일 뒤에도 +0.80%였으니 약세 신호로 매도했다면 손해였다. 다만 9월 2일은 8월 21일 고점 이후의 긴 조정 한가운데이고, 종가 390,500원이던 9월 1일 대비로는 이후 9월 15일 347,000원까지 11.14% 밀렸다. 신호 하루를 늦게 보면 맞고 하루 빨리 보면 틀리는 구간이다.

9월 17일 30선 상향은 반등 신호다. 3거래일 뒤 +3.23%로 맞았다. 5거래일 뒤에는 -2.81%로 되돌렸다. 반등이 사흘짜리였다는 이야기다. 10월 2일 30선 상향은 3거래일 뒤 -8.24%로 크게 빗나갔다. 10월 8일 하루에만 5.51% 내렸고 그날 거래량 673,749주는 8월 3일 이후 가장 많았다. 5거래일 뒤 값은 아직 없다.

맞은 것은 다이버전스 하나

신호선 교차보다 나은 읽을거리는 가격과 MFI의 어긋남이었다. 8월 21일 종가 395,500원에서 MFI는 65.23이었는데, 9월 1일 종가 390,500원에서는 56.71이었다. 가격은 거의 고점인데 돈의 힘은 줄었다. 이후 가격은 9월 15일 347,000원까지 11.14% 내렸다. 이 약세 다이버전스는 이 구간에서 가장 깨끗하게 맞은 경고였다.

반대편 신호는 현재 진행 중이다. 10월 8일 종가 317,500원은 9월 15일 종가 347,000원보다 8.50% 낮다. 그런데 MFI는 9월 15일 20.59에서 10월 8일 43.07로 높다. 가격은 저점을 낮췄고 MFI는 저점을 높였으니 강세 다이버전스 모양이다. 이 신호가 맞는지는 아직 모른다. 같은 모양이 10월 2일 30선 상향 직후 -8.24%로 꺾인 전례가 바로 옆에 있다.

파라미터를 바꾸면

기간 민감도

10일로 줄이면 유효값이 40개로 늘고 범위는 19.18에서 79.38로 넓어진다. 9월 4일 19.52와 9월 15일 19.18에서 20 아래로 내려갔다. 20선 상향 신호는 9월 7일(종가 384,000원)과 9월 16일(종가 353,500원) 두 번 나왔다. 9월 7일 신호는 5거래일 뒤 -6.64%로 틀렸고, 9월 16일 신호는 5거래일 뒤 +3.82%로 맞았다. 같은 지표인데 기간 하나로 신호 두 개 중 하나가 틀린다.

20일로 늘리면 유효값은 30개이고 범위는 26.02에서 64.24다. 30선 상향이 9월 21일 한 번(31.25, 종가 367,500원) 나왔는데 5거래일 뒤 -7.07%였다. 50선 하향은 9월 10일(44.20, 종가 379,500원)에 나왔고 5거래일 뒤 -6.32%로 맞았다. 20일 쪽이 한 번 맞고 한 번 틀렸다. 세 기간 모두 8월 하순 이후 하락 국면이라는 큰 그림은 같지만, 매매 타이밍은 기간마다 며칠씩 어긋난다.

봇 게이트에 넣을 것인가

단독 진입 조건으로는 넣지 않는다. 이 구간에서 14일 기준 신호는 세 개뿐이었고, 5거래일 기준으로 깨끗하게 맞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표본이 이렇게 작으면 승률을 말할 수 없다. 넣는다면 보조 필터다. 가격이 고점을 높이는 중에 MFI가 낮아지는 경우를 경고로만 쓰고, 청산이나 진입 결정은 다른 근거가 있을 때만 한다.

남기는 것

가장 쓸 만했던 것은 가격과의 어긋남이다. 20이나 80 같은 절대선은 이 구간에서 한 번도 울리지 않았으니 비교 대상조차 못 됐다. 그래서 선 하나만 믿는 봇을 만들었다면 이 두 달은 아무 신호 없이 지나갔을 것이다.

또 하나는 표본 길이다. 50거래일은 14일 지표를 시험하기에 모자란다. 다음에 같은 종목을 다시 쓸 때는 120거래일 이상을 받아 같은 규칙을 돌려 봐야 한다. 숙제가 하나 더 있다. 같은 일봉에 RSI(14)를 나란히 놓고 두 지표가 갈라지는 날을 세어 보는 일이다. 갈라지는 날이 거래량이 몰린 7월 말 구간에 모여 있다면 위의 추정이 맞는 것이고, 아니라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거기까지 계산하지 않았다.

지금의 강세 다이버전스가 어느 쪽으로 풀릴지는 10월 중순 일봉이 쌓여야 확인된다. 이 글의 수치는 전부 위 일봉으로 계산한 값이고,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읽는 사람의 몫이다.

약어 풀이

* 이 글에 나온 영어 약어를 풀어 둔다.

  • MFI (Money Flow Index): 대표가격과 거래량으로 만든 0~100 범위의 자금흐름 지표.
  • RSI (Relative Strength Index): 가격의 상승·하락 폭만으로 계산하는 0~100 범위의 모멘텀 지표. 거래량은 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