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가(Average Price)는 하루의 시가, 고가, 저가, 종가 네 숫자를 더해 4로 나눈 값이다. 트레이딩뷰 같은 차트 플랫폼에서는 이 값을 OHLC4라고도 부른다. 종가 하나만 보면 놓치는 그날의 고점과 저점을 같이 담기 때문에, 장중 변동폭이 큰 날일수록 종가와 평균가 사이에 틈이 생긴다. 이 지표 자체는 화면에 선을 하나 더 그릴 뿐 매수나 매도를 말하지 않는다. 신호를 만들려면 무언가와 비교해야 하는데, 이 글에서는 평균가의 이동평균을 만들어 그날 종가가 이 선을 넘는 지점을 신호로 잡았다.
기아를 고른 이유는 최근 두 달 반 사이에 이 비교가 뜻을 가질 만큼 가격이 크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6월 16일 종가 170,200원을 찍은 뒤 7월 29일 120,400원까지 29.26% 밀렸고, 8월 21일 종가는 130,900원으로 저점 대비 8.72% 되돌린 상태다. 고점, 급락, 저점, 반등이 50거래일 안에 다 들어 있어서 평균가 기반 신호가 오르는 구간과 내리는 구간 모두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하기 좋다. 참고로 8월 17일치 데이터는 원 소스 테이블에 아예 없어 이번 계산에서도 그대로 비웠다.
이 구간 하루 등락률의 표준편차는 4.02%다. 하루 거래량은 평균 104만 6천주였는데, 가장 많이 거래된 날은 6월 12일 241만주로 이 날 종가는 전일 대비 6.92% 뛰었다. 반대로 거래량이 가장 적었던 날은 8월 11일 45만주였고, 이 날은 종가가 0.89% 내리는 데 그쳤다. 그날 종가가 시가보다 낮게 끝난 날(24일)의 평균 거래량(108만주)이 종가가 시가보다 높게 끝난 날(26일)의 평균(101만주)보다 살짝 많은데, 파는 쪽이 사는 쪽보다 조금 더 급했다는 정도로 읽을 수 있다.
이번에 확보한 구간은 50거래일이다. 평소 목표로 삼는 60거래일에는 조금 못 미치는데, 원 자료 화면에 보이는 이력이 최근 50거래일 치까지였고 그 이전 값은 이번 글에 넣지 못했다. 30일 이동평균처럼 예열이 긴 지표를 볼 때는 유효 구간이 그만큼 더 짧아진다는 뜻이라, 아래 민감도 비교에서 이 부분을 다시 짚는다.

종목 기아 (KRX 000270)
구간 2026-06-11 ~ 2026-08-21 (50거래일)
출처 stockanalysis.com/quote/krx/000270
최고종가 170,200원 (06-16)
최저종가 120,400원 (07-29)
낙폭 -29.26%
반등 저점 대비 +8.72% (08-21 기준)이 글은 투자 판단의 근거가 아니라 지표를 검증한 기록이다. 매수나 매도를 권하지 않는다.
먼저 계산식이다.
평균가 AP = (시가 + 고가 + 저가 + 종가) / 4
이동평균 MA(AP, N) = 최근 N거래일 AP의 산술평균
신호 종가가 MA(AP, N)를 아래에서 위로 넘으면 매수, 위에서 아래로 넘으면 매도파라미터는 20일로 잡았다. 국내에서 월봉 이동평균으로 흔히 쓰는 20일선과 맞추면 다른 지표 글과 비교하기 쉽고, 50거래일 데이터 안에서 예열 구간을 빼도 교차가 여러 번 나올 만큼 표본이 남는다. MA(AP,20)은 처음 19거래일 동안 값이 없다. 계산에 필요한 20일치가 채워지는 7월 8일부터 유효값이 생기고, 그 뒤로 31거래일 동안 신호를 셀 수 있다. 앞의 19일은 지표가 없는 구간이라는 뜻이라 이 기간에는 어떤 신호도 주장하지 않는다.
비교 삼아 10일과 30일도 같이 돌렸다. 10일선은 예열이 짧아 6월 24일부터 41거래일치 유효값이 남았고, 그 안에서 교차가 8번 나왔다. 20일선은 교차 9번, 30일선은 예열이 길어 7월 23일부터 21거래일치만 남는데 교차는 3번뿐이었다. N이 커질수록 선이 무뎌지면서 신호 개수가 줄어드는 흐름은 예상과 같았다.
이제 20일선 기준으로 실제 값을 본다.

평균가는 대부분 구간에서 종가와 거의 겹친다. 하루 변동폭이 좁으면 시가, 고가, 저가가 종가 근처에 몰려 있어서 네 값의 평균도 종가와 비슷해지기 때문이다. 차이가 벌어지는 날은 장중에 크게 흔들린 날이다. 7월 24일이 그런 날인데, 이 날 종가는 130,500원으로 전날보다 12.88% 빠졌고 장중 저가는 129,500원까지 갔다. 이 날 평균가는 138,275원으로 종가보다 7,775원 높다. 50거래일 중 가장 큰 차이다. 종가만 보면 이미 다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평균가는 장 초반의 높은 가격을 같이 담고 있어서 하락이 그날 하루로 끝난 게 아니라는 신호를 하루 늦게 흘린다.

50거래일 동안 종가가 MA(AP,20)를 넘나든 지점은 아홉 번이다. 맞고 틀림은 5거래일 뒤 종가 등락 부호가 신호 방향과 같은지로만 가른다. 폭이 작아도 부호가 반대면 틀린 신호로 센다.
07-09 매도 종가 144,800 5일 후 +3.38% 반대로 감
07-16 매수 종가 149,700 5일 후 -12.83% 반대로 감
07-20 매도 종가 140,000 5일 후 -6.86% 방향 맞음
07-22 매수 종가 146,800 5일 후 -17.98% 반대로 감
07-24 매도 종가 130,500 5일 후 +1.07% 반대로 감
08-10 매수 종가 135,500 5일 후 +1.25% 방향 맞음
08-11 매도 종가 134,300 5일 후 -0.97% 방향 맞음
08-12 매수 종가 135,600 5일 후 -3.32% 반대로 감
08-19 매도 종가 133,000 5일 후 미결 데이터 끝여덟 번은 5거래일 뒤 결과가 나왔고, 그중 방향이 맞은 건 세 번, 틀린 건 다섯 번이다. 마지막 8월 19일 매도 신호는 그 뒤로 이틀치 데이터(8월 20, 21일)밖에 남지 않아 5거래일 뒤 수익률을 계산할 수 없다. 이 신호는 아직 결과를 모른다.
맞은 세 번을 보면 7월 20일 매도, 8월 10일 매수, 8월 11일 매도가 모두 낙폭이 크지 않은 구간에서 나왔다. 틀린 다섯 번 중 세 번은 7월 16일, 22일, 24일에 몰려 있는데, 이 구간은 기아가 고점에서 급락으로 넘어가던 때다. 7월 24일 하루에만 12.88% 빠지는 급변동이 있었고, 20일 이동평균은 이런 급한 방향 전환을 따라잡지 못했다. 신호가 나온 방향과 실제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 폭도 컸다. 7월 22일 매수 신호 뒤 5거래일 동안 종가는 17.98% 빠졌는데, 아홉 번의 신호 중 가장 큰 오차다.
구간을 나눠 보면 차이가 더 뚜렷하다. 저점을 찍기 전인 7월 9일부터 24일까지 다섯 신호 중 맞은 건 7월 20일 하나뿐이다. 다섯 중 하나, 20.00%다. 저점을 지난 8월 10일부터 19일까지는 네 신호 중 셋이 결과가 나왔는데 8월 10일과 11일은 맞았고 8월 12일은 틀렸다. 셋 중 둘, 66.67%다. 급락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이 신호를 거의 믿을 수 없었고, 가격이 좁은 폭으로 오르내리던 구간에서는 그보다 나은 확률로 방향을 맞췄다.
평균가를 이동평균에 넣었을 때와 순수 종가로 이동평균을 만들었을 때를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하나 드러난다. 종가 기준 20일선은 교차가 일곱 번뿐인데 평균가 기준 20일선은 아홉 번이다. 8월 10일 매수와 8월 11일 매도, 이틀 사이 신호 두 개가 평균가 쪽에만 있다. 두 선이 8월 초 거의 붙어서 움직이다가 아주 좁은 틈에서 순서를 바꿔가며 넘나든 결과다. 이 구간 종가는 134,300원에서 135,600원 사이를 오갔고 두 이동평균의 차이는 이 무렵 최대 330원 남짓이었다. 이 정도로 좁은 틈에서 나온 교차는 추세가 바뀌었다는 신호라기보다 뒤늦게 남은 잡음이었다.

민감도로 돌아가면, 10일선은 8번, 20일선은 9번, 30일선은 3번 신호를 냈다. 짧은 창은 신호가 많아 잡음도 늘고, 긴 창은 신호가 적어 급락 구간을 거의 못 잡는다. 30일선 세 번 중 첫 신호가 7월 24일 매도인데, 이미 종가가 저점 근처까지 내려온 뒤였다. 20일선도 같은 날 매도 신호를 냈지만 역시 늦었다. 어느 창을 써도 이 급락은 미리 잡히지 않았다.
이 지표를 봇 게이트에 넣을지 결정해야 한다면 넣지 않는 쪽을 택하겠다. 종가 기준 이동평균과 비교했을 때 교차 시점이 거의 같고, 다른 점은 평균가 쪽이 신호를 두 번 더 만든다는 것뿐인데 그 두 번 모두 좁은 틈에서 나온 잡음이었다. 아홉 번 중 방향이 맞은 세 번도 낙폭이 크지 않은 구간에 몰려 있어서, 급락이나 급등처럼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이 신호를 믿기 어렵다.
거래량을 필터로 더하면 나아질지도 확인했다. 아홉 번의 신호 중 그날 거래량이 50거래일 평균(104만 6천주)보다 많았던 경우는 7월 9일과 7월 24일 두 번뿐인데, 둘 다 틀린 신호였다. 거래량이 평소보다 많이 실린 교차가 오히려 방향을 못 맞췄다는 뜻이라, 지금 형태에 거래량 조건을 얹는다고 나아질 여지는 이번 구간에서 보이지 않았다.
이번 구간에서 남는 건 두 가지다. 하나는 평균가를 이동평균에 넣어도 종가 기준선과 신호가 거의 같다는 점이다. 계산에 들어가는 값이 네 개로 늘었다고 신호가 더 정교해지지는 않았다. 다른 하나는 8월 19일 매도 신호가 아직 결과를 모른다는 점이다. 다음 거래일 데이터가 쌓이면 이 신호도 맞은 쪽으로 갈지 틀린 쪽으로 갈지 정해진다.
윌리엄 오닐은 지표 하나로 매매를 결정하지 말라고 했다. 이번 아홉 번의 신호를 보면 그 말이 그대로 들어맞는다. 방향이 맞은 세 번도 다른 확인 없이 이 신호만 믿고 들어갔다면, 나머지 다섯 번의 손실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매수나 매도를 권하는 글이 아니다. 이번 회차에서 이 지표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였는지 숫자로 남겨 두는 것으로 마친다.
약어 풀이
- 이 글에 나온 영어 약어를 풀어 둔다.
- AP (Average Price): 시가·고가·저가·종가 네 값의 평균. 이 글에서 평균가를 줄여 부르는 말이다.
- MA (Moving Average): 이동평균. 최근 N거래일 값을 산술평균한 선이다.
- OHLC4 (Open-High-Low-Close 4): 시가·고가·저가·종가 네 값의 평균을 가리키는 차트 플랫폼 용어. 평균가와 같은 값이다.
- KRX (Korea Exchange): 한국거래소. 종목 코드 앞에 붙는 거래소 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