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거래일에 이름이 네 개

결론이 없는 글이다. 그래도 남겨둔다.

LG전자편은 반대였다. 열세 개 패턴 중 성립이 하나. 되돌아오는 움직임이 없어서 어깨 계열은 전부 0건이었다.

현대차는 다르다. 8월 6일부터 12일까지 딱 5거래일이 네 개 패턴의 부품으로 동시에 쓰인다. 하락 삼각형의 수렴 구간이면서 강세 페넌트의 깃발이면서 이중 천장의 오른쪽 봉우리를 만든 자리면서 역 헤드 앤 숄더가 넥라인으로 다가가는 구간이기도 하다.

방향이 걸렸다. 하락 삼각형 하방, 이중 천장 하방, 강세 페넌트 상방, 역 헤드 앤 숄더 상방. 2 대 2다.

이 글의 데이터 범위
종목    현대차 (005380)
구간    2026-05-28 ~ 2026-08-14 · 55 거래일
출처    stockanalysis.com 일봉 (2026-08-1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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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최고  783,000원  (6/01 고가)
기간 최저  338,500원  (7/29 저가)
최종 종가  453,000원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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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 저점   −56.77%
저점 → 현재   +33.83%
고점 대비 현재 −42.15%

패턴을 코드로 옮겨보는 개인 학습 노트다. 여기 나오는 종목을 사거나 팔라는 얘기는 없다.


1. 분기 최대 매출인데 주가는 반토막

현대차 일봉 전체 구간

7월 24일자 뉴스웨이 기사가 이 구간을 이렇게 요약했다. 주가는 39만원대로 52주 최고가 78만3,000원의 약 절반. 2분기 매출은 49조2,000억 원으로 분기 최대인데 영업이익은 2조8,5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8% 줄었다.

원인은 여럿이었다. 협력사 공장 화재에 따른 고수익 차종·제네시스 생산 차질이 지목됐고, 휴머노이드 로봇 기대감이 줄어든 것도 함께 거론됐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86만원에서 76만원으로 낮췄다. 하반기 반등 요인으로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아반떼 부분변경, 제네시스 신차, 유럽향 아이오닉3·투싼이 꼽혔고, 소프트뱅크가 보스턴다이내믹스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완전 자회사화 가능성이 열렸다는 내용도 있었다.

기사의 52주 최고가 783,000원은 내 데이터의 6월 1일 고가와 정확히 일치한다. 여기서 한숨 돌렸다. 출처가 다른 두 값이 맞아떨어지면 그다음 계산을 믿고 할 수 있으니까.

현대차 · 이 구간의 극단값
  최대 하락일  6/23  −12.05%   종가 511,000
  두 번째       7/28  −9.68%    종가 364,000
  최대 상승일  7/31  +10.54%   종가 388,000
  두 번째       8/14  +8.24%    종가 4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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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거래량  5/29  3,035,161주  (평균의 2.7배)
  기간 평균 거래량   1,121,28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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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간 등락 표준편차 4.28% — 네 종목 중 가장 낮다

일간 변동성은 최저다. 그런데도 고점 대비 −56.77%다. 하루하루는 얌전했다. 대신 방향이 계속 한쪽이었다. 이런 구간에서 패턴은 잘 생긴다. 급등락이 섞이면 스윙 판정부터 흔들리는데, 완만하게 밀리면 고점과 저점이 또렷하게 찍히니까.


2. 열세 개를 한 줄씩 대봤다

13개 패턴 판정 (현대차 · 2026-05-28 ~ 08-14)
  ✔ 직사각형(박스)       6/26~7/07  상하단 각 2~3회 터치 · 하방 이탈
  ✔ 하락 삼각형          7/16~8/13  수평 지지 + 하락 저항 · 상방 이탈
  ✔ 역 헤드 앤 숄더      7/21~8/14  어깨 높이차 1.57% · 넥라인 돌파
  ✔ 강세 페넌트          8/06~8/12  깃대 +15.24% · 5봉 수렴 · 이탈
  △ 이중 천장            7/22·8/06  차이 4.16%지만 8/14 돌파로 무효
  △ 엘리어트 파동        셀 수는 있으나 사후 해석
  ✘ 이중 바닥            근접 저점 2개 있으나 간격 4봉 — 박스 하단
  ✘ 헤드 앤 숄더(정방향)  고점 5개가 전부 계단식 하락
  ✘ 약세 플래그          후보 2건 — 되돌림 69.9% / 74.7%
  ✘ 약세 페넌트          해당 구간 없음
  ✘ 강세 플래그          8월 구간은 평행이 아니라 수렴 → 페넌트
  ✘ 컵 앤 핸들           바닥이 U자가 아니라 V자
  ✘ 역 컵 앤 핸들        해당 구간 없음

성립 넷, 조건부 둘, 불성립 일곱. 제일 풍성하다. 다만 성립한 넷 중 셋이 같은 구간에 겹쳐 있어서, 결국 이 글은 그 얘기만 하게 된다. 그것도 길게.


3. 직사각형, 이번에도 계측 목표가 따라왔다

겹치지 않는 것부터. 6월 말~7월 초에 박스가 하나 있다.

현대차 직사각형 박스

직사각형 구성 요소 (실측)
  저항선  7/01 고가 514,000
          7/06 고가 513,000    편차 0.19%
 
  지지선  6/26 저가 460,500
          7/02 저가 457,000
          7/07 저가 460,500    편차 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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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스 높이  514,000 − 457,000 = 57,000원 (12.47%)
  이탈       7/09 종가 445,500 — 지지선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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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측 목표   457,000 − 57,000 = 400,000원
  7/14 저가   403,250  목표 0.81% 위에서 멈춤
  7/20 저가   394,500  목표 하회 — 이탈 7거래일 만에 도달

지지선 세 점 중 6/26 460,500과 7/02 457,000은 차이가 0.77%다. 이중 바닥 기준(3% 이내)을 여유 있게 통과한다. 그런데 나는 이걸 이중 바닥으로 세지 않고 박스 하단의 두 번 터치로 셌다.

간격 때문이다. 두 저점 사이가 4거래일뿐이다. 이중 바닥이라면 그 사이에 의미 있는 반등이 한 번은 나와줘야 하는데, 여기서 벌어진 일은 박스 천장과 바닥 사이를 오간 게 전부여서 반등이라고 부를 만한 구간이 따로 잡히지 않았다. 같은 두 점을 “이중 바닥"이라 부르면 상승 반전 신호가 되고, “박스 하단 터치"라 부르면 중립이다. 이름을 고르는 순간 결론이 정해진다. 이 문장은 아래에서 또 나온다.


4. 약세 플래그는 왜 없었나

박스 이탈 앞뒤로 큰 하락 파동이 두 번 있었다. 둘 다 후보로 잡혔다. 둘 다 떨어졌다.

약세 플래그 후보 대조
  후보 ①  6/16 종가 640,000 → 6/23 종가 511,000
          5 거래일 −20.16%
    이후 4봉 되돌림  69.9%   기준 50% 초과  → 실격
    채널 기울기      상단 −3.56%/봉 · 하단 −2.46%/봉
                    둘 다 하락 = 깃발이 아니라 하락 연장
 
  후보 ②  7/23 종가 432,000 → 7/29 종가 353,500
          4 거래일 −18.17%
    +4봉 되돌림   74.7%
    +6봉 되돌림   95.7%   깃대를 거의 다 되돌림  → 실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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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깃대는 둘 다 충분했다. 떨어진 건 전부 되돌림 깊이 때문

50%라는 문턱이 어디서 왔는지도 밝혀야 공정하다. 교과서마다 3분의 1이라고도 하고 절반이라고도 하고, 피보나치 되돌림 61.8%를 쓰는 곳도 있다. 내가 50%를 골랐다. 61.8%를 골랐다면 후보 ①은 통과했다.

그래서 이 판정표가 기록하는 문장은 “현대차에 약세 플래그가 없다"가 아니다. “되돌림 50% 기준으로는 없다"까지가 기록이다. 두 문장은 전혀 다르다. 앞은 시장에 대한 진술이고, 뒤는 내 기준에 대한 진술이다. 패턴 글을 쓰다 보면 앞쪽으로 쓰고 싶어진다. 그게 삼성전자편에 적어둔 함정이다.


5. 하락 삼각형인데 위로 뚫렸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고점은 낮아지고 저점은 한 자리에서 버텼다.

현대차 하락 삼각형

하락 삼각형 구성 요소 (실측)
  저항선 (하락)
    7/22 고가 433,000
    7/23 고가 433,000
    8/06 고가 415,000    11봉에 −4.16%
 
  지지선 (수평)
    7/21 저가 381,000
    8/04 저가 376,000
    8/07 저가 387,000    편차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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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서 이탈 방향  하방 (수평 지지 붕괴)
  실제 이탈         8/13 고가 431,500 — 저항선 위
                    8/14 종가 453,000 +8.24% 확정

하락 삼각형에는 “매도 압력이 일정한 가격에서 계속 나오는데 매수는 점점 낮은 값에만 들어온다"는 서사가 깔려 있다. 그래서 결국 지지선이 무너진다는 게 교과서의 결론이다.

여기서는 위로 뚫렸다. 그것도 하루에 +8.24%로.

이걸 “패턴이 틀렸다"고 말하면 반쯤만 맞다. 패턴 통계는 확률로 말한다. 하락 삼각형의 하방 이탈 비율이 6할대라는 식이다. 6할이면 4할은 위로 간다. 이 종목이 그 4할에 들어갔을 뿐이다. 4할짜리 사건을 한 번 보고 “이 패턴은 안 맞는다"고 결론 내리는 쪽이 더 위험하다. 표본 1로 확률을 반박할 수는 없으니까.

봇에 게이트를 넣을 때마다 확인하는 게 이 부분이다. RSI 45라는 문턱을 정할 때도 8.9일치 매매기록을 전수로 훑었다. 잘 맞은 사례 몇 개를 근거로 삼지 않았다. 사례 말고 분포를 보라는 규율은 이럴 때 쓰라고 있다.


6. 같은 자리를 역 헤드 앤 숄더로 읽으면

저점 세 개만 떼어본다. 전혀 다른 그림이 된다.

현대차 역 헤드 앤 숄더

역 헤드 앤 숄더 구성 요소 (실측)
  왼쪽 어깨   7/21  381,000
  머리        7/29  338,500
  오른쪽 어깨 8/07  38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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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 높이차   1.57%   기준 10% 이내  → 충족
  시간 간격     6봉 / 7봉  거의 대칭   → 충족
  머리 깊이     어깨 대비 −11.2%        → 충족
  넥라인        7/23 433,000 · 8/06 415,000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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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파  8/13 고가 431,500 · 8/14 종가 453,000

어깨 높이차 1.57%, 시간 간격 6봉 대 7봉. 교과서 그림에 그대로 넣어도 될 수준이다.

여기서 걸린다. 역 헤드 앤 숄더의 넥라인을 이루는 두 점(7/23 433,000, 8/06 415,000)이, 이중 천장의 두 봉우리와 정확히 같은 점이다.

같은 두 점, 두 개의 이름
  7/22 고가 433,000  ·  8/06 고가 415,000   차이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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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 천장의 두 봉우리"  → 하락 신호
      골(넥라인) 338,500 · 봉우리 평균 424,000 · 높이 85,500
      목표 = 338,500 − 85,500 = 253,000
 
  "역 H&S의 넥라인 두 점"  → 상승 신호
      넥라인 평균 424,000 · 머리 338,500
      목표 = 424,000 + 85,500 = 50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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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데이터에서 목표가 253,000과 509,500이 동시에 나온다
  ※ 둘 다 예측이 아니라 패턴 정의에 딸린 산술이다

253,000과 509,500. 두 배 차이 나는 두 숫자가 하나의 차트에서 동시에 산출된다. 어느 쪽을 고를지는 데이터가 정해주지 않는다. 내가 “이걸 무슨 패턴으로 볼까"를 정하는 순간 결정된다.

삼성전자편에서는 같은 두 점을 이중 바닥이라 부르면 틀리고 오른쪽 어깨라 부르면 맞는 사례를 봤다. 현대차는 더 나갔다. 여기서는 어느 쪽도 사후에 틀렸다고 말할 수 없다. 8월 14일 종가 기준으로는 역 H&S 쪽이 맞았다. 그것도 8월 14일까지 봤으니 하는 말이다.


7. 그리고 같은 자리가 강세 페넌트이기도 하다

세 번째 이름이 남았다.

현대차 강세 페넌트

강세 페넌트 구성 요소 (실측)
  깃대   7/30 종가 351,000 → 8/05 종가 404,500
         4 거래일 +15.24%
 
  페넌트 8/06 ~ 8/12 · 5 거래일
    고점  415,000 → 413,000   하락
    저점  390,000 → 400,500   상승       → 수렴 확인
    되돌림  깃대의 28.4%  (50% 기준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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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  8/13 종가 418,500
  계측 목표  418,500 + 53,500 = 472,000원
  8/14 종가  453,000  — 목표까지 4.19% 남음 (미도달)

페넌트와 플래그를 가르는 건 채널이 수렴하느냐 평행하느냐 하나뿐이다. 여기는 수렴한다. 고점이 내려오고 저점이 올라온다. 그래서 강세 플래그는 ✘, 강세 페넌트는 ✔로 적었다.

그런데 눈치챘을 것이다. “고점이 내려오고 저점이 올라온다"는 건 대칭 삼각형의 정의이기도 하다. 저점을 수평으로 보면 하락 삼각형이 되고. 8월 4일 저가 376,000과 8월 7일 저가 387,000을 “수평 지지"로 묶으면 하락 삼각형, “상승하는 저점"으로 묶으면 페넌트다. 2.93% 차이를 수평으로 볼지 상승으로 볼지가 이름을 가른다.

8/06 ~ 8/12 · 다섯 거래일에 붙은 네 개의 이름
                        가리키는 방향      계측 목표
  하락 삼각형            하방            —
  이중 천장              하방          253,000
  강세 페넌트            상방          472,000
  역 헤드 앤 숄더        상방          509,500
  --------------------------------------------------
  네 이름 모두 교과서 조건을 만족한다
  그리고 넷 중 어느 것을 고를지는 데이터가 안 알려준다

이 표가 이 글의 전부다.


8. 그럼 무엇을 봇에 넣나

답부터. 아무것도 안 넣는다.

패턴 탐지기에서 진짜 어려운 건 개별 패턴을 찾는 코드가 아니다. 그건 쉽다. 어려운 건 여러 패턴이 동시에 잡혔을 때 무엇을 고를지 정하는 규칙이다.

충돌 해소 규칙을 만들려면 필요한 것
  1  패턴별 우선순위      →  무슨 근거로?
  2  패턴별 신뢰도 가중치  →  표본이 있어야 계산 가능
  3  충돌 시 진입 보류     →  그럼 대부분 보류가 된다
  4  다수결               →  2 대 2면 못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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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가지 모두 "과거 사례의 분포" 가 있어야 정할 수 있다
  내 매매기록에는 그 분포가 없다

내 봇의 게이트 열 개에는 이 문제가 없다. RSI가 45 아래인지, 거래량이 기준을 넘는지, 저점에 얼마나 가까운지. 각 게이트는 서로 충돌하지 않고 그냥 AND로 묶인다. 하나라도 안 되면 안 산다. 판정이 서로 반대 방향을 가리키는 상황 자체가 생기지 않는다.

성질이 하나 더 있다. 패턴은 완성돼야 판정된다. 8월 12일 종가 409,500원 시점에 이 차트를 보고 있었다면, 역 헤드 앤 숄더의 오른쪽 어깨가 완성됐는지 확실하지 않았다. 8월 7일 저가 387,000이 어깨인지, 더 내려가서 다른 자리가 어깨가 될지는 그날 알 수 없었다. 어깨가 확정되려면 그 뒤로 반등이 나와야 하는데, 반등이 나오는 순간 가격은 이미 넥라인 근처여서, 어깨를 확인한 시점과 진입할 만한 시점이 구조적으로 겹치지 않는다.

실시간 판정이 가능해지는 시점
  7/29  머리 338,500 형성      이 시점에는 그냥 저점
  8/07  오른쪽 어깨 387,000    아직 어깨인지 모름
  8/12  종가 409,500           어깨 후보로 굳어짐
  8/13  종가 418,500           넥라인 돌파 — 여기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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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338,500)에서 확정 시점(418,500)까지  +23.6%
  패턴이 확정될 무렵이면 움직임의 상당 부분이 이미 지나갔다

RSI는 이 문제가 없다. 매 봉마다 값이 나오고, 그 값은 다음 봉을 기다리지 않는다. 계산 지표와 시각 패턴의 진짜 차이는 정확도가 아니라 판정 시점이라는 걸 이번에 다시 확인했다.

한 봇은 한 성격만. 4시대 병렬 실험기에서 배운 문장이다. 이 글의 표를 보고 나서 의미가 조금 넓어졌다. 그때는 “전략을 섞지 마라"로 읽었다. 지금은 “판정 체계 안에 서로 모순되는 결론이 공존하게 두지 마라"로도 읽힌다. 모순이 있으면 어느 쪽이 틀렸는지 사후에도 알 수 없다.


9. 변동성으로 본 네 종목

잠깐 패턴에서 떨어진다. 이 구간의 거칠기를 숫자로 본다.

네 종목 일간 등락률 분포

일간 등락률 표준편차 (종가 기준)
  LG전자     5.99%    최대 +12.82%  최소 −16.43%
  NAVER      5.23%    최대 +16.03%  최소 −11.67%
  SK텔레콤   5.08%    최대 +11.59%  최소 −16.04%
  현대차     4.28%    최대 +10.54%  최소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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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가 가장 얌전한데 낙폭은 두 번째로 크다

일간 표준편차 4.28%는 코인 시장 기준으로도 낮지 않다. 내 봇의 손절은 −5%다. 이 종목을 담았다면 평범한 하루의 등락만으로도 손절에 닿을 확률이 상당했다.

그래서 봇에는 본전 사수 규칙을 따로 뒀다. +0.8%에 닿으면 +0.4%를 잠근다. 손절선 −5%는 그대로 두되 한 번 올라온 포지션은 최소한 본전 언저리에서 끝내겠다는 것인데, 변동성이 큰 자산에서는 “얼마에 자를까"보다 “이미 번 걸 어떻게 지킬까"가 더 자주 결과를 가르기 때문이다.


10. 이 구간에서 건진 것

패턴이 여러 개 겹치면 정보는 줄어든다. 넷 다 조건을 만족했고 방향은 2 대 2였다. 하나만 잡혔을 때보다 아는 게 적어졌다.

계측 목표는 패턴 이름의 함수다. 253,000과 509,500이 같은 차트에서 나왔다. 목표가에 근거가 있다고 믿는 순간, 실은 내가 고른 이름에 근거를 얹고 있는 것이다.

교과서와 반대로 이탈했다고 패턴이 틀린 건 아니다. 하락 삼각형이 위로 뚫린 건 4할짜리 사건이 한 번 일어난 일이다. 사례 하나로 확률을 반박하려 드는 쪽이 더 큰 오류다.

시장이 옳고 나는 틀릴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라던 폴 튜더 존스의 말을, 나는 늘 겸손에 대한 얘기로 읽었다. 이번엔 설계 원칙으로 읽힌다.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전제로 시스템을 만들면 판정이 서로 모순되는 구조는 애초에 안 만들게 되니까. 그래서 저 다섯 거래일을 결국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는, 글을 다 쓰고도 모르겠다.


다음 글은 NAVER편이다. 거기서는 같은 두 점이 이중 천장의 봉우리이자 상승 삼각형의 저항선이다. 하나는 팔라고 하고 하나는 사라고 한다.


혼자 공부하려고 남기는 기록입니다. 투자 권유로 읽지 마세요. 가격은 전부 stockanalysis.com 일봉을 2026-08-14에 받아온 값이고, 실적과 기사 인용은 본문에 출처를 달아뒀습니다.


약어 풀이

* 이 글에 나온 영어 약어를 풀어 둔다.

  • RSI (Relative Strength Index): 상대강도지수. 일정 기간 평균 상승폭과 평균 하락폭의 비율을 0~100 으로 나타내 과매수·과매도를 재는 모멘텀 오실레이터.
  • H&S (Head and Shoulders): 헤드앤숄더. 왼어깨·머리·오른어깨 세 봉우리로 이뤄진 천장형 반전 패턴. 뒤집힌 것이 역헤드앤숄더(바닥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