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글에서 이어서
삼성전자편에서 아홉 개 패턴을 실제 일봉에 대봤다. 성립한 건 셋, 나머지는 없었다. 특히 이중 천장은 봉우리가 하나뿐이라 불성립이었다.
같은 시장, 같은 기간의 SK하이닉스는 여기가 완전히 다르다. 교과서에 실려도 될 만큼 정확한 이중 천장이 있다. 그리고 그 패턴이 뽑아낸 목표치가 정확히 맞았다가, 거기서 다시 35% 무너진다.
이 한 종목에 패턴 분석의 가장 좋은 면과 가장 위험한 면이 같이 들어 있다.
종목 SK하이닉스 (000660)
구간 2026-06-02 ~ 2026-08-14 · 52 거래일
출처 stockanalysis.com 일봉 (2026-08-1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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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최고 2,987,000원 (6/25 고가)
기간 최저 1,246,000원 (7/29 저가)
최종 종가 1,645,000원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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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 저점 −58.29%
저점 → 현재 +32.02%
고점 대비 현재 −44.93%삼성전자가 −49.5%였는데 하이닉스는 −58.3%다. 그리고 반등은 삼성이 +45.1%, 하이닉스가 +32.0%다. 더 깊이 빠지고 덜 올라왔다.
이 글은 차트 패턴을 코드로 옮기는 방법을 다루는 학습 기록이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1. 전체 그림부터

6월 초부터 6월 25일까지 거의 수직으로 올라갔다가, 그 뒤 한 달 넘게 무너진다. 7월 29일 저가 1,246,000이 바닥이고 지금은 1,645,000이다.
최대 하락일 7/13 −15.37% 종가 1,845,000
최저가 7/29 1,246,000 거래량 12,183,680주 (기간 최대)
최대 상승일 7/31 +29.95% 종가 1,71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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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같은 날짜에 같은 사건이 찍혀 있다
최저가 7/29 · 최대 반등 7/31 — 두 종목 완전히 일치
개별 종목 이슈가 아니라 시장 전체 이벤트였다는 증거앞 글에서 다룬 7월 말 폭락 — 코스피가 이틀 만에 약 16.2% 빠지고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그 사건이 여기 그대로 찍혀 있다. 흥미로운 건 그 원인 목록에 SK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들어 있었다는 점이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는데도 눈높이가 그보다 높아서 실망 매물이 나왔다는 진단이었다.
차트를 읽는 사람 입장에서 이건 중요한 교훈이다. 좋은 실적이 좋은 주가를 만들지 않는다. 기대와의 차이가 만든다. 그리고 그 기대는 차트에 안 나온다.
2. 이중 천장 — 교과서에 실어도 될 만큼 정확하다
본론이다. 6월 하순의 두 봉우리를 보자.

첫 번째 봉우리 6/22 고가 2,945,000
골(계곡) 6/24 저가 2,453,000 ← 넥라인
두 번째 봉우리 6/25 고가 2,98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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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봉우리 차이 = (2,987,000 − 2,945,000) ÷ 2,945,000
= +1.43%
통설은 3% 이내 — 여유롭게 충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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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의 깊이 = (2,987,000 − 2,453,000) ÷ 2,987,000 = 17.9%
봉우리 사이가 충분히 깊게 파였다 — M자 형태 성립두 봉우리가 1.43% 차이다. 이 정도면 교과서 그림과 구별이 안 된다. 골도 17.9%나 파여서 M자가 선명하다.
넥라인 이탈
이중 천장은 골(넥라인)을 아래로 뚫어야 완성된다. 봉우리가 두 개 있는 것만으로는 패턴이 아니다.
넥라인 2,453,000 (6/24 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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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 종가 2,673,000 넥라인 위
6/29 종가 2,628,000 넥라인 위
6/30 종가 2,650,000 넥라인 위
7/01 종가 2,560,000 넥라인 위 · 조금씩 접근
7/02 종가 2,187,000 넥라인 아래 마감 → 패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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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2 하루 낙폭 −14.57% · 저가 2,187,000 = 종가
종가가 저가와 같다 = 장 마감까지 매도 우위. 강한 이탈 신호7월 2일 종가가 그날 저가와 같다. 장중 내내 밀리다가 마감까지 반등을 못 했다는 뜻이다. 넥라인 이탈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선명한 신호였다.
이날 삼성전자도 −9.1%(종가 314,500 → 286,000)로 밀렸다. 검색해보니 이 시점은 나스닥발 반도체 매도세가 번진 국면이었다.
3. 계측 목표가 정확히 맞았다
이중 천장에도 목표가 공식이 있다. 앞 글의 역 헤드 앤 숄더와 방향만 반대다.
패턴 높이 = 두 번째 봉우리 − 넥라인
= 2,987,000 − 2,453,000
= 534,000
목표 = 넥라인 − 패턴 높이
= 2,453,000 − 534,000
= 1,91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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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7/23 종가 = 1,91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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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 0원. 계산값과 종가가 정확히 일치했다7월 23일 종가가 정확히 1,919,000이었다. 계측 목표와 원 단위로 일치한다.
이런 걸 보면 소름이 돋는데,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한다. 짚어둘 게 몇 개 있다.
1. 호가 단위 때문에 값이 이산적이다
하이닉스 이 가격대의 호가 단위는 1,000원
→ 우연히 맞을 확률이 연속값보다 훨씬 높다
2. 종가만 봤다. 그날 저가는 1,845,000, 고가는 1,948,000
→ 목표치를 장중에 이미 통과했다가 되돌아온 것
3. 표본 1건이다
→ 같은 공식이 다음에도 맞는다는 근거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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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았다" 는 사실이고, "맞는다" 는 결론은 성립하지 않는다내 봇에서 파라미터를 정할 때 쓰는 기준을 여기 그대로 적용하면 이렇다. 손절 −2.5%를 채택할 때 나는 실측 58건을 손절선별로 다시 계산해 기대값 +0.209%를 확인했다. 계측 목표 공식은 표본이 1건이다. 채택할 자격이 없다.
4. 그리고 목표치는 배신했다
여기가 이 글의 핵심이다. 목표치에 닿은 뒤 무슨 일이 있었나.
7/23 종가 1,919,000 ← 계측 목표 정확히 도달
7/24 종가 1,759,000 −8.3%
7/27 종가 1,816,000 반등 시도
7/28 종가 1,550,000 −14.7%
7/29 종가 1,401,000 저가 1,24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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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치 대비 추가 하락 = (1,246,000 − 1,919,000) ÷ 1,919,000
=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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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도달했으니 여기서 멈춘다" 고 봤다면 −35% 를 더 맞았다계측 목표를 지지선으로 믿고 들어갔다면 나흘 만에 −35%다. 신용을 썼다면 반대매매 구간이다.
이게 패턴 목표치의 본질이다. 목표는 도착지가 아니라 통과 지점일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쪽인지는 지나봐야 안다.
[ 지지선으로 본다 ]
"여기서 멈춘다" → 진입 근거로 사용
틀리면 계좌가 직접 맞는다
[ 참고 좌표로 본다 ]
"여기 근처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본다"
틀려도 아무것도 안 한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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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봇의 레짐 차단과 같은 논리다
BTC 4시간봉 하락이면 전략을 바꾸는 게 아니라 안 산다
틀렸을 때 대가가 작은 쪽을 고른다5. 약세 플래그 — 삼성과 같은 자리, 더 큰 진폭
하락 과정에도 플래그가 있었다. 삼성전자와 거의 같은 날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깃대 시작 7/15 고가 284,500 7/15 고가 2,171,000
깃대 끝 7/20 저가 240,000 7/21 저가 1,732,000
깃대 낙폭 −15.6%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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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구간 7/21~7/23 7/22~7/23
깃발 상단 270,000 (종가) 1,919,000 (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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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 후 저점 7/29 189,200 7/29 1,246,000
깃발→저점 −29.9%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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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구조 · 하이닉스의 진폭이 일관되게 더 크다두 종목이 같은 날 같은 모양을 만들었다. 이건 패턴이 종목 고유의 성질이 아니라 시장 전체 수급의 그림자라는 뜻이다.
그리고 하이닉스의 깃발 상단 종가 1,919,000이 앞서 본 계측 목표와 같은 숫자다. 플래그의 되돌림 고점과 이중 천장의 계측 목표가 같은 자리였다. 이런 겹침을 보고 “중요한 가격대"라고 부르고 싶어지는데, 표본 1건에서는 그냥 우연과 구별되지 않는다.
6. 역 헤드 앤 숄더 — 같은 모양, 다른 결말
삼성전자에서는 역 헤드 앤 숄더가 넥라인 돌파까지 완성됐다. 하이닉스도 같은 모양을 만들었는데,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왼쪽 어깨 7/20 240,000 7/21 1,732,000
머리 7/29 189,200 7/29 1,246,000
오른쪽 어깨 8/11 227,500 8/11 1,373,000
넥라인 7/31 267,000 7/31 1,71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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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 종가 274,500 1,645,000
넥라인 대비 +2.8% (돌파) −4.2%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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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8/13 종가 268,000 으로 넥라인 위 마감 → 완성
하이닉스: 아직 넥라인 아래 → 패턴 미완성어깨와 머리의 날짜가 완전히 같다. 그런데 하나는 넥라인을 넘었고 하나는 못 넘었다.
이 대비가 알려주는 게 있다. 패턴이 형성 중일 때는 완성될지 알 수 없다. 지금 하이닉스 차트를 보면 예쁜 역 헤드 앤 숄더처럼 보이지만, 여기서 다시 무너지면 그건 역 헤드 앤 숄더가 아니라 그냥 하락 중 반등이 된다. 이름은 나중에 붙는다.
현재 8/14 종가 1,645,000 · 넥라인 1,71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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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라인을 넘으면 → 역 H&S 완성이라 부르게 된다
오른쪽 어깨를 깨면 → 패턴이 아니었던 게 된다
(8/11 저가 1,3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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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중 어느 쪽인지 지금은 알 수 없다
"가능성이 높다" 는 말을 하려면 표본이 필요한데 없다여기서 확률을 말하고 싶은 유혹이 크다. 그런데 나는 이 패턴의 성공률 통계를 갖고 있지 않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적는 게 이 아카이브의 규칙이라 그냥 두 갈래만 적는다.
7. 같은 사이클, 다른 진폭
두 종목을 같은 기준으로 겹쳐보면 성격 차이가 선명하다.

고점→저점 삼성 −49.5% 하이닉스 −58.3%
저점→현재 삼성 +45.1% 하이닉스 +32.0%
최대 하락일 삼성 −13.4% 하이닉스 −15.4%
최대 상승일 삼성 +26.8% 하이닉스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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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베타 2.41 (출처: stockanalysis.com)
베타는 시장 대비 민감도 — 1보다 크면 시장보다 크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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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은 같고 폭이 다르다 = 전형적인 고베타 종목의 행동베타 2.41이라는 공개 수치가 이 관찰과 맞아떨어진다. 같은 시장 이벤트에 두 배 이상 반응한다는 뜻이다.
이건 봇 운영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얘기다. 변동성이 큰 종목은 같은 손절 폭을 쓰면 안 된다. 내 봇이 손절 −5%를 쓰는데, 하루에 15% 움직이는 자산에서 −5% 손절은 노이즈에 걸리는 값이다. 1시대에 손절을 −3.00%에서 −4.50%로 넓히면서 배운 것과 같다 — 진입가와 손절 폭은 따로 정하는 값이 아니고, 자산의 변동성과도 따로 놀 수 없다.
8. 패턴이 무의미해지는 구간
마지막 차트가 이 글에서 제일 중요할 수도 있다.

SK하이닉스
+10% 초과 7/03(+10.9%) · 7/31(+30.0%) 2일
−10% 초과 7/02(−14.6%) · 7/13(−15.4%) ·
7/28(−15.4%)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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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일 중 5일이 ±10% 초과. 열흘에 한 번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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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에서 "넥라인 돌파 시 진입" 이 성립하나?
넥라인 위 마감을 확인하고 다음날 시가에 사면
이미 10% 위일 수도, 10% 아래일 수도 있다패턴 매매에는 진입 시점이 필요하다. “넥라인 돌파 확인 후 진입"이 표준인데, 확인은 종가로 하고 진입은 다음날에 한다. 그 사이에 갭이 열린다.
7/30 종가 1,322,000 → 7/31 시가 1,697,000 +28.4%
7/13 종가 1,845,000 → 7/14 시가 1,825,000 −1.1%
7/28 종가 1,550,000 → 7/29 시가 1,567,000 +1.1%
7/02 종가 2,187,000 → 7/03 시가 2,197,000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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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 시가 갭 +28.4%
"7/30 종가 보고 다음날 산다" 는 계획은 이날 무의미했다
반대로 하락 갭이었다면 손절 자체가 건너뛰어진다7월 31일 시가는 전날 종가보다 28.4% 높았다. 전날 밤에 무슨 판단을 했든 그 판단은 다음날 아침에 이미 낡은 것이 됐다.
이게 내가 15분봉 눌림목 전략으로 정착한 이유와 닿아 있다. 판단 주기가 행동 주기보다 느려야 하는데, 갭이 크면 그 전제가 깨진다. 24시간 거래되는 크립토에는 이런 갭이 훨씬 적다. 같은 패턴 규칙이라도 자산에 따라 성립 여부가 달라지는 것이다.
9. 두 글을 합쳐서 얻은 것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 9개 패턴을 실제 데이터에 대본 결과를 한 장으로 정리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약세 플래그 ✔ 성립 ✔ 성립
역 헤드 앤 숄더 ✔ 완성 △ 미완성
강세 플래그 △ 되돌림 깊음 ✘
이중 천장 ✘ 봉우리 1개 ✔ 교과서적
이중 바닥 ✘ 20% 차이 ✘ 10% 차이
헤드 앤 숄더(정방향) ✘ ✘
컵 앤 핸들 ✘ V자 바닥 ✘ V자 바닥
인버티드 컵 앤 핸들 ✘ ✘
엘리어트 파동 △ 사후 해석 △ 사후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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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칸 중 확실히 성립: 4칸 (22%)
같은 시장·같은 기간인데 종목별로 성립 패턴이 다르다이 표가 이번 스터디의 결론이다. 18칸 중 넷만 성립했다. 그리고 삼성에 있는 게 하이닉스에 없고, 하이닉스에 있는 게 삼성에 없다.
같은 사건을 겪은 같은 업종 두 종목인데 패턴이 다르게 새겨졌다. 이건 패턴이 시장의 법칙이 아니라 가격 경로의 우연한 형상에 가깝다는 뜻으로 읽는 게 안전하다.
10. 봇 관점의 결론
✘ 안 가져간다
패턴 자동 탐지 (어깨·넥라인 인식)
→ 탐지 파라미터가 결과를 결정한다
계측 목표를 지지/저항으로 사용
→ 표본 1건 · 35% 오버슈팅 사례를 직접 봤다
엘리어트 파동 카운팅
→ 끝나야 셀 수 있다
✔ 가져간다
거래량 급증일의 성격 관찰
→ 이미 게이트로 있음 (통행 자격 심사용)
자산 변동성에 손절 폭을 맞추는 원칙
→ 베타 2.41 종목과 1.0 종목은 다른 값이어야
갭 리스크 = 판단 주기 설계 근거
→ 종가 확인 · 다음날 진입 구조의 한계패턴을 봇에 넣지 않기로 한 건 패턴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다. 검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RSI 45라는 값은 8.9일치 매매기록을 전수로 훑어서 뽑았다. 틀렸으면 데이터가 반박해준다. 역 헤드 앤 숄더의 넥라인 돌파는 이 두 종목에서 각각 1건씩 있었고, 하나는 완성됐고 하나는 아직이다. 이걸로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다.
3시대에 배운 문장을 다시 적는다. 검증할 수 없는 정교함보다 검증 가능한 단순함. 차트 패턴은 정교하고 아름답지만, 내 손에 있는 도구로는 검증이 안 된다. 그래서 읽는 데만 쓴다.
11. 남기고 싶은 세 문장
첫째, 맞은 것보다 배신한 것이 많이 가르쳐준다. 계측 목표 1,919,000이 원 단위로 적중한 사실보다, 거기서 35% 더 빠졌다는 사실이 훨씬 유용한 정보다. 전자는 우연일 수 있고 후자는 리스크의 크기다.
둘째, 패턴 이름은 데이터가 아니라 사람이 고른다. 삼성전자의 8/11 저점을 “이중 바닥의 두 번째 저점"이라 부르면 틀리고 “역 H&S의 오른쪽 어깨"라 부르면 맞다. 같은 점인데 이름에 따라 결론이 달라진다면, 그건 관찰이 아니라 해석이다.
셋째, 같은 시장의 두 종목도 다른 패턴을 만든다. 18칸 중 4칸만 성립했고 그 4칸도 종목별로 엇갈렸다. “차트에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말은 맞지만, 어떤 패턴이 언제 나올지는 반복되지 않는다.
트레이딩의 대부분이 실행의 문제라던 마크 더글러스의 말에 한 줄만 덧붙이고 싶다 — 패턴을 찾는 건 실행이 아니다. 찾은 다음에 무엇을 할지를 미리 정해둔 것만 실행이다. 나는 이번 스터디에서 “아무것도 안 한다"를 골랐다.
이 글은 개인의 학습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가격은 stockanalysis.com 일봉(2026-08-14 조회) 기준이며, 지수 수치와 베타 값의 출처는 본문에 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