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멀티버스X(EGLD)를 무대로 슈퍼트렌드 전략(SuperTrend Strategy)을 뜯어본다. 이동평균 크로스가 가격의 평균을 쫓는다면, 슈퍼트렌드는 변동성의 폭을 기준선으로 쓴다. 추세추종 계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형태 중 하나다.
밴드가 방향을 결정한다
슈퍼트렌드의 출발점은 중간가와 ATR이다. 중간가에서 ATR의 몇 배만큼 위아래로 떨어뜨려 밴드 두 개를 만든다. 여기까지는 켈트너 채널과 비슷하다.
다른 점은 그다음이다. 밴드가 한쪽 방향으로만 움직이도록 고정한다. 상승 국면에서는 하단 밴드가 올라가기만 하고 내려오지 않는다. 그러다 종가가 그 밴드를 깨면 방향이 뒤집히고, 반대쪽 밴드가 새 기준선이 된다. 손절선이 따라 올라가다가 닿는 순간 방향이 바뀌는 구조라, 지표 하나가 추세 판정과 청산선 역할을 겸한다.
중간가 (고가 + 저가) / 2
기본 밴드 중간가 ± 3 × ATR(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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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고정 새 상단이 직전보다 낮거나, 직전 종가가 직전 상단 위면 갱신
하단 고정 새 하단이 직전보다 높거나, 직전 종가가 직전 하단 아래면 갱신
방향 종가 > 직전 상단 → 상승 · 종가 < 직전 하단 → 하락 · 아니면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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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롱) 방향이 하락 → 상승으로 뒤집힌 날 → 다음 날 시가
청산 방향이 상승 → 하락으로 뒤집힌 날 → 다음 날 시가종목 멀티버스X EGLD (KRW 마켓)
구간 2026-02-13 ~ 2026-09-18 (일봉 218개)
출처 업비트 공개 시세 API (candles/days)
종가 범위 3,698.00 ~ 7,760.00원
마지막 종가 5,695.00원
구간 등락 -25.26%
상승 판정 88일 하락 판정 130일멀티버스X는 샤딩 구조의 레이어1 체인으로, 이전 이름인 엘론드로도 불린다. 이 구간에서 25.26% 하락했고, 슈퍼트렌드는 218일 중 130일을 하락 국면으로 판정했다. 지표가 시장 방향을 대체로 맞게 읽었다는 뜻이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다. 지나간 구간에 규칙을 얹어 본 후행 분석이다.
세 건

방향 전환은 상승 쪽 3회, 하락 쪽 4회 일어났고 완료 거래는 세 건이다.
1 04-18 → 05-18 (30일) 6,665 → 5,770 -13.58%
2 07-13 → 07-28 (15일) 4,521 → 4,022 -11.19%
3 08-22 → 09-16 (25일) 4,477 → 5,155 +1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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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33.3% 평균 -3.26% 중앙값 -11.19%
누적 -11.74% 평균 보유 23.3일
매수 후 보유 -25.26% 차이 +13.52%p
세 번 중 한 번만 맞았는데 누적 손실은 시장의 절반 이하다. 100으로 시작해 전략은 88.3, 보유는 74.7로 끝났다.
덜 잃은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시장 밖에 있던 시간이 길다. 세 거래의 보유 일수를 합치면 70일로 218일의 32%다. 하락이 이어진 나머지 148일 동안 포지션이 없었다. 슈퍼트렌드가 하락으로 판정한 130일이 대체로 그 구간과 겹친다.
둘째, 진 거래의 손실 폭이 제한됐다. -13.58%와 -11.19%는 작지 않지만, 같은 기간 고점에서 저점까지의 낙폭을 생각하면 중간에 끊긴 덕이 있다. 밴드가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구조라 가격이 밴드에 닿으면 무조건 방향이 바뀌고, 그 지점이 곧 청산이다. 손절선을 따로 두지 않아도 지표가 그 역할을 한다.
이긴 거래 하나가 +14.99%로 진 두 거래의 평균보다 컸다는 점도 있다. 다만 세 건으로 손익비를 말하는 건 무리다.
3배 승수가 하는 일
ATR 승수 3은 밴드를 꽤 멀리 둔다는 뜻이다. 가까이 두면 방향 전환이 잦아지고 잡음에 자주 뒤집힌다. 멀리 두면 전환이 드물어지는 대신 뒤집힐 때의 손실이 커진다. 이 구간의 평균 보유 23.3일과 전환 7회라는 숫자는 승수 3이 만든 결과다.
그래서 이 전략의 성패는 “추세가 승수를 넘을 만큼 길게 이어지는가"에 달린다. 이번 구간에서는 세 번 중 한 번만 그랬다. 나머지 두 번은 반등이 ATR 3배를 넘겨 진입 신호를 만들었지만 그 뒤로 이어지지 못했다.
봇 쪽 판정과의 관계
이 블로그의 업비트 봇 쪽에서 빗썸 일봉 12.6년을 메이저 3종에 걸어 39개 신호를 전수 검정했을 때, 슈퍼트렌드 상방 전환은 단독으로는 양수 구간에 있었지만 최종 채택에서는 빠졌다. 20일 채널 돌파와 발화일이 상당 부분 겹쳐, 같은 돌파를 이름만 바꿔 두 번 잡는 중복이었기 때문이다. 켈트너 상단 돌파도 같은 이유로 제외됐다.
즉 슈퍼트렌드가 나쁜 신호라서 빠진 게 아니라, 이미 쓰고 있는 신호와 너무 닮아서 빠졌다. 지표를 고를 때 개별 성적만큼 중요한 것이 기존 신호와의 독립성이라는 점을 이 사례가 보여준다.
이 계열의 실측 판정은 봇 개발일지 쪽에 있다: VV223 — 싸게 사던 봇이 비싸게 사기 시작했다
한계
3건이다. 승률 33.3%는 한 건이 바뀌면 66.7%가 된다.
구간이 하락장 하나라는 점도 크다. 추세추종 전략은 방향이 이어지는 구간에서 벌고 오가는 구간에서 잃는데, 이번 구간은 후자에 가까웠다. 상승 추세에서 같은 규칙을 돌리면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 체결은 시가 기준에 왕복 0.15%만 반영한 이상화된 가정이다.
약어 풀이
* 이 글에 나온 영어 약어를 풀어 둔다.
- ATR (Average True Range): 평균진폭. 고저폭과 전일 종가 대비 갭을 함께 고려한 변동성 지표.
- 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프로그램이 외부 서비스의 데이터나 기능을 불러 쓰도록 공개된 규약.
- EGLD: 멀티버스X 네트워크의 기축 토큰 티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