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다시 켰다
새벽에 신규 매수를 세웠고 저녁에 재개 지시를 받았다. 코드로는 상수 하나를 되돌리는 일이다. 그런데 배포하고 화면을 보니 헤더가 여전히 매수차단이다. 고장이 아니다. 주간 실현손실이 한도를 넘어 있어서다.
ENTRY_HALT False 해제됨 사람의 스위치
주간 한도 -158,251원 / -150,000원 초과 봇의 스위치
실질 재개 월요일 주간 리셋부터 그 전엔 청산·계측만이 겹은 일부러 그대로 뒀다. 오늘 하루에만 손절이 네 건, 실현 -213,414원이었다. 새벽의 세 건은 이틀 넘게 물려 있던 알트들이 같은 선에서 차례로 잘린 것이고, 그런 주에 한도가 매수를 막는 것은 이 방어선이 설계된 그대로 일하는 모습이다. 한도를 함께 풀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 거절할 논리를 준비했겠지만, 다행히 그런 요청은 없었다. 사람이 켜고 싶어도 봇이 거절하는 층이 하나 있어야 한다. 손실이 몰린 날일수록 그렇다.
세웠다 켠 하루가 알려준 것
이번 중단과 재개는 반나절짜리 왕복이었지만 확인한 게 있다. 세우는 스위치와 켜는 스위치가 모두 코드에 생겼고, 어느 쪽도 청산을 건드리지 않았다. 세워 둔 동안에도 보유 종목 두 개가 제 손절선과 규칙대로 정리됐다. 봇을 믿고 자리를 비울 수 있는 조건이 하나 늘었다.
이번 주는 봇 재개 여부와 무관하게 쉬는 주가 됐다. 다음 매수는 월요일이고, 그 전까지 할 일은 남은 판정 표본이 채워지는 걸 지켜보는 것뿐이다. 새 규칙으로 청산 마흔 건이 쌓이면 손절폭부터 상단 방어까지 여섯 항목을 같은 표본으로 한 번에 판정하기로 예약돼 있다. 지금 서른두 건이다. 오늘 같은 날의 손절도 그 표본의 일부가 된다. 아픈 데이터가 제일 정직한 데이터다.
레이 달리오는 원칙이 감정보다 오래간다고 했다. 오늘 세웠다 켠 것은 감정이었을지 몰라도, 월요일까지 못 사게 막는 것은 원칙이다. 그 순서가 맞다.
약어 풀이
* 이 글에 나온 영어 약어를 풀어 둔다.
- ENTRY_HALT: 이 봇의 신규 매수 중단 스위치 상수 이름. 청산에는 관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