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낙하 한복판에서 샀다

오늘 오후 NEAR를 사고 33초 뒤에 손절했다. 실현 -75,809원, 오늘 실현손익이 통째로 이 한 건이다. 분봉을 꺼내 보니 살 만한 자리가 아니었다.

NEAR 1분봉 · 진입 14:11:11 @ 2,520
14:09  2,828 → 2,751  -3.24%
14:10  2,762 → 2,495  -9.67%
14:11  2,523 → 2,291  -10.02%  ← 이 분에 매수
14:12  2,384 → 2,558  반등

로그를 보면 14:11:16에 급락 격리가 켜졌다. 진입 5초 뒤다. 방어 장치는 있었고 작동도 했다. 다만 사고가 난 다음이었다.

같은 숫자, 반대 판정

진입 순간 기록된 낙폭은 -14.24%였다. 이 숫자를 두 규칙이 각자 읽고 있었다.

낙폭 -14.24% 를 두 규칙이 읽은 결과
급락 격리    기준 -10%   격리 대상 2시간 매수 차단
눌림목 진입  하한 -15%   통과 -15% 위면 '적당히 빠진 것'

격리하라는 종목을 사도 된다고 판정하고 있었다. 게다가 격리 검사는 60초 주기 별도 루프라 10초마다 도는 진입 스캐너를 절대 못 따라간다. 구조상 항상 늦는다.

완결 91건을 낙폭 구간으로 갈라 보니 -10% 아래는 세 건이고 전부 손실이었다. 합계 -96,070원. 그 위 구간은 여든한 건에 흑자다. 하한을 격리선과 같은 -10%로 올렸다. 잘려 나가는 건 세 건뿐이다.

그리고 시간차를 하나 더 막았다

캔들은 55초 캐시를 쓴다. 게이트가 본 낙폭은 최대 그만큼 낡은 값이다. 분당 10%씩 빠지는 종목에서 55초는 치명적이다. 그래서 집행 직전에 현재가로 낙폭을 다시 계산하고 같은 기준을 한 번 더 적용했다. 새 임계값은 만들지 않았다. 고점은 기록해 둔 낙폭과 가격에서 역산했는데, NEAR 값을 넣어 보니 2,950원이 나왔고 실제 고점과 맞았다.

손절도 제 몫을 못 했다. 트리거는 -8.02%인데 실현은 -8.78%였다. 호가가 비어 시장가가 0.76%p 밀렸다. 진입 슬리피지도 평소의 네 배가 넘는 -0.395%였다. 급락 중에는 방어선 자체가 미끄러진다는 걸 숫자로 봤다.

거래량은 손대지 않았다. 진입 당시 평소의 8.7배였고 랭킹은 그걸 연료로 읽어 점수를 얹었다. 투매를 매수 근거로 삼은 셈이지만, 게이트로 막을지 점수만 깎을지는 아직 근거가 없다.

래리 하이트는 시장을 맞히는 대신 손실의 크기를 정해 두라고 했다. 나는 크기를 두 번 정해 놓고 두 값을 맞춰 보지 않았다. 오늘 잃은 것은 규칙이 없어서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