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종목이 아니었다

포트폴리오 익절은 4종목을 한꺼번에 판다. 수확할 때마다 한둘은 마이너스로 끌려 나온다. 그 자리에 계속 앉는 종목이 있는지 궁금해 완결 거래 88건을 뒤졌다. 반복은 하나였다. AKT가 네 번 중 세 번 마이너스, 누적 -28,946원.

개별 손절 11건은 전부 손절선을 -8%로 넓히기 전이었다. 손실이 큰 순서로 세워 놓고 지금 시세로 필터를 통과시켜 봤다.

최악 손실 종목이 지금 통과하는가
ONDO  -74,689원  호가비율 0.190%  차단
PRL   -47,405원  354원 · 0.282%   차단
AERO  -17,894원  0.152% · 6.6억   차단
PROS  -17,747원  0.176% · 2.7억   차단
ORCA  -16,925원  거래대금 5.5억    차단
--------------------------------------------------
AKT   -24,574원  0.128% · 11.2억  통과

다섯은 이미 살 수 없는 종목이었다. 호가 한 칸 비율과 거래대금 필터가 진작 걸러 놓았다. 새 블랙리스트를 만들 자리가 없다.

진짜 갈림은 스프레드였다

남은 AKT의 진입 지표를 훑다가 스프레드가 눈에 들어왔다. 구간으로 자르니 한 방향이다.

진입 스프레드 구간별 (완결 88건)
0.00~0.05%  n= 3  평균 +27,250원  승률 100%
0.05~0.10%  n=10  평균  +7,797원  승률  70%
0.10~0.15%  n=23  평균    +778원  승률  52%
0.15~0.30%  n=52  평균  -1,427원  승률  42%

AKT의 평균 진입 스프레드는 0.175%였다. 종목이 나빴던 게 아니라 좁은 호가에서 못 산 것이다. 유동성은 어땠나 보려는데 값이 없었다. 거래기록 18개 필드, 스캔기록 14개 필드 어디에도 24시간 거래대금이 없었다. 유니버스를 가르는 기준인데 3주 동안 적지 않았다. AKT가 하한을 겨우 넘는 11.2억이라는 것도 지금 시세를 조회해서 알았고, 진입하던 순간의 값은 영영 모른다.

고친 것과 미룬 것

기록만 추가했다. 이미 메모리에 든 값을 옮겨 적는 두 줄이고 게이트는 건드리지 않았다. 한 번 잘못 놓긴 했다. 처음엔 통과자 목록을 만드는 자리에 넣었는데, 탈락 후보는 그 위에서 빠져나간다. 탈락분과 비교하려고 심은 계측인데 비교 대상이 사라질 뻔했다.

스프레드 상한을 조이고 싶은 마음은 참았다. 시대별로 가르면 0.15% 위 구간이 예전엔 -160,567원인데 지금 규칙에서는 +86,343원이다. 표본 아홉 건이라 단정할 수 없지만 부호가 뒤집혀 있다. 손절이 -2%이던 시절엔 넓은 스프레드가 곧 손절 관통이었고, -8%에서는 그 통로가 좁아진다. 옛 데이터로 지금 문을 잠그면 이미 두 번 밟은 함정이다.

브렛 스틴바거는 기록하지 않은 매매는 배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봇에게 무엇으로 거르라고 시켜 놓고 그 값을 남기라고는 시키지 않았다. 판정은 청산 마흔 건이 쌓인 뒤로 미룬다.